항목 ID | GC40081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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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윤정 |
[정의]
1996년에 대구광역시 달성군 출신 작가 장정일이 발표한 소설.
[개설]
「내게 거짓말을 해 봐」는 1996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한국에서는 외설 시비를 일으키며 장정일(蔣正一)[1962. 1. 6~]이 음란 문서 제조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를 선고받게 한 작품이다. 그러나 국내의 이와 같은 상황과는 달리 일본에서 발간되는 등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구성]
이 소설은 당대 통념이나 윤리적·지배적 체계를 뒤흔들고 조롱하는 요소들로 구성된다. 그 사회의 지배적 가치를 총체적으로 전복하는 하나의 양식으로 활용되는 것이 성적 코드이다. 소설은 주인공 제이와 와이의 성행위에 대한 설명과 묘사가 중심이 된다. 사건의 순서대로 서사가 진행되며, 삼인칭의 화자가 일기를 써 내려가듯 인물과 사건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내용]
중년의 한 전직 조각가가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만나 정사를 벌이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내를 파리에 유학 보낸 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혼자 살고 있는 중년의 전직 조각가가, 어느 날 강간 당하기 전에 순결을 바치겠다며 느닷없이 전화를 걸어 온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만나 지방 도시와 서울을 오가며 정사를 벌이는 것이 주된 줄거리이다. 전화로 시작하였던 두 주인공 제이와 와이의 만남은 직접적인 성행위로 이어지고, 그 성행위의 횟수와 강도가 점점 커진다.
[특징]
「내게 거짓말을 해 봐」는 사회가 금기시해 온 성적 코드를 통해 기성의 윤리와 체제를 무효화하고, 문학을 제재하려는 권력에 반발하며 비판해야 하는 문학의 본래적 기능을 확인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99년에 영화감독 장선우[1952.3. 20~]의 영화 「거짓말」로 재탄생되어 상연되기도 하였다. 이 영화와 원작 소설에 대해 영화 평론가 하재봉(河在鳳)[1957. 5. 5~]은 영화 「거짓말」이 원작 소설의 정치적 코드, 즉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성적 행위를 통해 우리 사회에 내재한 폭력적 질서를 극대화한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였다고 비판하며 연극으로 재연하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내게 거짓말을 해 봐」는 외설 시비를 일으키며 문학적 상상력에 대한 법적 규제나 윤리적 제재가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우리 사회에 던진 하나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