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에 제작된 『강역전도』에 수록된 경상도 대구도호부와 현풍현의 지도.

[편찬/간행 경위]

『강역전도(疆域全圖)』 「대구·현풍지도(大丘玄風地圖)」 는 정조 연간에 제작되었으며(19세기 초에 제작되었다는 설도 있음), 일본 동양문고(東洋文庫) 소장 『강역전도(疆域全圖)』에 수록되어 있다. 대구도호부와 현풍현을 연결하여 한 지면에 두 개의 군현이 함께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형태/서지]

『강역전도』 「대구·현풍지도」 의 크기는 세로 32.7㎝, 가로 21.7㎝이다. 세로 7칸, 가로 5칸의 방안에 그려져 있으며, 방안 외곽에는 동98~104, 남29~32의 수치가 기재되어 있다.

[구성/내용]

『강역전도』 「대구·현풍지도」 의 대구도호부 영역에는 적색의 정사각형 안에 ‘감영’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방리는 동상면, 동중면, 동하면, 서상면, 서중면, 서하면, 중북면, 수동면, 하수남면, 상수남면, 하수서면, 상수서면, 감물천면, 화현면, 옥포면, 성평면, 법화면, 현내면, 조암면, 인흥면, 월배면, 각남면, 각북면, 각초면, 해동면, 해북면, 해서부면, 해서촌면, 하동면, 하서면, 하남면, 하북면이 기록되어 있다.

산줄기는 ‘∧’ 모양으로 중첩되게 그렸는데, 대구도호부의 남쪽에는 비슬산·유남산·최항산·팔조령·금성산·수옥산·고로사산, 북쪽에는 팔공산·건령산·녹봉 등이 기재되어 있다. 감영 남쪽에는 진산(鎭山)인 연구산이 있고, 북쪽에는 침산이 있다. 또 마천산, 성산, 법이산에는 봉수가 표시되어 있다.

하천은 두 줄의 실선을 사용하여 청색으로 채색하였는데, 낙동강이 대구도호부의 서쪽 경계를 이룬다. 또 금호강이 낙동강으로 유입하며, 금호강의 지류에는 신천·전탄·하이강 등이 표기되어 있다. 역원(驛院)은 범어역, 금천역, 고평역, 설화역, 유산역, 덕인원, 오동원 등이 있다.

사찰은 동화사·추덕사·지장사·용연사·용천사 등이 표기되어 있는데, 향림사는 ‘향림치(香林峙)’, 임수사는 ‘임수정(臨水亭)’으로 잘못 적혀 있다. 창고는 채색된 건물로 묘사하였는데, 강창·남창·풍각창·해창 등이 있다. 서원은 연경서원, 남강서원, 청호서원이 기록되어 있다.

현풍현 영역에는 적색의 원형 안에 ‘현(玄)’ 자를 써서 읍치를 표시하였다. 방리는 모로촌면, 마산면, 말역면, 동부면, 논공면, 거을산면, 묘동면, 구지산면, 오설면, 산전면, 진촌면, 우방면(亏方面)[우만면의 오기]이 기록되어 있다. 한편 유가면은 ‘유가산(瑜加山)’으로 잘못 적혀있고, 답곡면과 왕지면은 누락되어 있다.

산지는 현풍현의 동쪽에 비슬산·천왕봉·대견봉·조화산, 남쪽에 태백산·문방산·대니산 등이 기재되어 있다. 읍치 북쪽에는 소산봉(所山烽)이 표시되어 있다. 하천은 현풍현의 서쪽을 흐르는 황탄이 있고, 낙동강의 지류로는 구천과 차천이 그려져 있다. 역참(驛站)은 쌍산역, 사찰은 유가사가 표기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강역전도』는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조선지도(朝鮮地圖)』 계통의 지도이며,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해동여지도(海東輿地圖)』와 개별 군현지도의 체제와 내용, 표현 방식 등이 동일하다. 『강역전도』는 동일한 크기의 지도에 20리 방안의 간격을 조절하여 각 군현이 두 지면을 넘지 않게 제작되었다.

『강역전도』 「대구·현풍지도」 는 당시 대구도호부와 현풍현 지역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또한 20리 방안식 군현지도가 『청구도(靑邱圖)』·『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등 19세기 대축척 조선 전도로 발전하는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지도책이다. 보물 제1593호로 지정된 『해동여지도』의 부본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