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에 제작된 『영남도』에 수록된 경상도 대구도호부의 지도.

[편찬/간행 경위]

『영남도(嶺南圖)』 「대구지도(大丘地圖)」 는 영조 연간에 제작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영남도』[K2-4564] 좌도상(左道上)에 수록되어 있다. 『영남도』는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영남지도』가 제작된 이후 필사 과정에서 모든 군현이 동일한 규격으로 편찬되었다. 『영남도』는 일부 군현지도의 뒷면에 비변사(備邊司) 도장이 찍혀 있기 때문에 비변사에서 관리하던 지도였음을 알 수 있다.

[형태/서지]

『영남도』 「대구지도」 의 크기는 세로 97.4㎝, 가로 75.6㎝이다. 지도 외곽에는 간지(干支)인 묘유오자(卯酉午子)를 사용하여 동서남북 방위를 표시하였고, 주기(註記)가 기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에 방안을 이용하여 그린 군현지도로는 가장 초기의 형태이며, 방안의 크기는 군현의 크기에 따라 6~9㎜로 서로 다르다.

[구성/내용]

『영남도』 「대구지도」 에서 감영과 읍치는 분홍색 바탕의 적색 사각형 안에 같이 표기되어 있다. 읍치 북쪽에는 달성과 침산, 북동쪽에는 향교와 유정(柳亭), 남쪽에는 연구산·구암서원·상덕사·시열소·교장, 서쪽에는 읍북루가 있다.

방리는 황색 바탕의 적색 직사각형 안에 기록되어 있다. 기록된 방리는 동상면, 동중면, 동하면, 서상면, 서중면, 서하동면, 서하하동면, 수남면, 수북면, 수동면, 수현내면, 상수서면, 하수서면, 감물천면, 화현내면, 조암면, 옥포면, 월배면, 인흥면, 성평곡면, 법화면, 각북면, 각현내면, 각초동면, 각이동면, 해동촌면, 해북촌면, 해서부면, 해서촌면, 하동면, 하서면, 하남면, 하북면이 있다.

산지는 연속된 줄기가 아닌 독립된 봉우리로 그려져 있다. 대구도호부의 북쪽 경계에는 팔공산, 동쪽 경계 부근에는 형제봉·조족산, 남쪽 경계 부근에는 논공현 등이 그려져 있다. 그 외에 험준하고 좁은 지역으로 능성험애(能城險阨), 팔조령애(八助嶺阨) 등이 있다.

봉수는 마천산봉대·성산봉대·법이산봉대가 있고, 봉수로는 주황색 실선으로 표시하였다. 하천은 두 줄의 실선을 사용하여 청색으로 채색하였다. 대구도호부의 서쪽 경계에는 낙동강이 있고, 읍치 북쪽으로 흐르는 금호강에는 대구도호부 내에서 발원한 여러 하천들이 유입된다.

역참은 적색 바탕의 청색 직사각형을 사용하였는데, 금천역·설화역·유산역·범어역이 기재되어 있다. 사찰은 팔공산 자락에 파계사·부인사·동화사·북지장사·보재사, 대구도호부의 남쪽에 용연사·운흥사·남지장사·대산사 등이 있다. 서원은 표충서원, 남강서원, 청호서원, 연경서원, 낙빈서원, 이천서원 등이 있다. 사당은 백원사, 누정은 하목당·전귀당, 창고는 수성창·해안창·강창·풍각창·화원창 등이 표시되어 있다.

도로는 1리 방안지도의 특징인 직선으로 표현하였다. 적색으로 표시한 대로는 읍치와 경산·청도·현풍·성주를 연결하고, 황색으로 표시한 중로와 청색으로 표시한 소로는 주요 방리와 사찰·봉대 등을 연결한다. 주기는 성지, 경도까지의 거리, 사계(四界), 방리, 학교, 단묘, 누정, 창고, 봉대, 역참, 사찰, 산천, 기묘년 호구, 군병, 전답, 조적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영남도』는 비변사에서 1리 방안을 이용해 제작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영남지도』 계열의 군현지도이다. 1개의 군현을 1장의 지도에 그렸고, 종이를 접어서 한 책씩 묶었다.

『영남도』 「대구지도」 는 주요 내용을 기호화하여 지도 제작에 정확성을 기하였다. 또한 지도와 함께 대구도호부의 지지가 수록되어 있어 18세기 대구도호부 지역의 군사적·사회경제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