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제작된 『지승』에 수록된 경상도 대구도호부의 지도.

[편찬/간행 경위]

『지승(地乘)』 「대구부지도(大丘府地圖)」 는 1776년(정조 즉위년) 이후에 제작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지승』[奎15423] 제3책에 수록되어 있다. 특히, 충청도 이산(尼山)이 ‘이성(尼城)’으로 개칭된 지명을 싣고 있어 영조 대에 제작된 원본을 정조 대에 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형태/서지]

『지승』 「대구부지도」 의 크기는 세로 27.0㎝, 가로 19.0㎝이다. 지도의 이면에 주기(註記)가 기록되어 있다.

[구성/내용]

『지승』 「대구부지도」 의 읍치에는 성곽 모양을 표시한 타원형의 읍성을 배치하였으며, 그 안에 객사, 감영, 중영, 진영, 이아 등이 있다. 읍성에는 동문, 남문과 낙서루, 서문, 북문이 설치되어 있다. 읍성 북쪽에는 여단이 있는 침산, 동쪽에는 향교, 남쪽에는 성황단이 있는 연구산과 교장(敎場), 서쪽에는 읍북정·달성·사직단·남지(南池)가 있다.

방리는 분홍색 바탕의 갈색 직사각형 안에 표기되어 있는데, 동이(東二), 동중, 서상, 중서(中西)[서중의 오기], 서하동, 서하하동, 수남면, 수북면, 수동면, 수현내, 상수서, 하수서, 감물천방, 화현내, 조암방, 옥포방, 월배방, 인흥방, 성평곡방, 법화방, 각남, 각북, 각초동, 각이동, 해동촌, 해북촌, 해서부, 해서촌, 하동, 하서, 하남, 하북이 있다.

산줄기는 회화적으로 묘사하였는데, 금호강에 의하여 북쪽과 남쪽으로 나누어진다. 북쪽은 팔공산에서 여러 갈래로 뻗은 산줄기가 칠곡, 의흥, 신녕, 하양과 경계를 이룬다. 남쪽은 비슬산, 팔조현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동쪽의 조족산, 형제봉으로 연결된다.

하천은 두 줄의 실선을 사용하여 청색으로 채색하였는데, 부의 서쪽 경계에는 낙동강이 있고, 읍치 북쪽으로 흐르는 금호강에는 부내에서 발원한 여러 하천들이 유입된다. 산줄기 사이에는 사찰들이 건물 기호와 함께 기록되어 있는데, 팔공산 자락에는 파계사, 부인사, 동화사, 북지장사, 보재사 등이 있고, 비슬산 줄기에는 용연사, 용천사, 임수사, 운흥사, 지장사 등이 있다.

창고는 해안창·하빈창·강창·풍각창·화원창, 서원은 연경서원·낙빈서원, 사당은 표충사, 누정은 하목당 등이 있는데, 역시 건물 그림과 함께 기록되어 있다. 봉대는 성산봉대·법이산봉대가 있고, 역참은 갈색 바탕의 직사각형 안에 기재하였는데, 범어역·금천역·설화역·유산역이 있다.

도로는 적색 실선으로 표시하였는데, 읍성에서 신녕, 경산, 청도, 밀양, 현풍, 무계역, 성산, 칠곡으로 연결되어 있다. 주기는 호구, 전답, 조적, 군병, 성지, 창고, 사찰, 역참, 봉대, 서원, 산성, 사계(四界), 제언, 방리, 경도까지의 거리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지승』은 팔도의 회화식 지도를 수록한 군현지도책이며,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해동지도(海東地圖)』 계열의 지도이다. 군현지도는 일정한 규격으로 제작되었으며, 『해동지도』에 비하여 크기가 작아 보관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지승』 「대구부지도」 는 『해동지도』와 주기에서 차이가 나는 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사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승』「대구부지도」는 지도와 함께 대구도호부의 지지가 수록되어 있어 18세기 대구 지역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