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개설]

배학보(裵鶴甫)[1920~1992]는 1920년 8월 19일 지금의 경상북도 성주군 선남면 동암리에서 태어났다. 대구사범학교 재학 중 교내 비밀결사 조직인 백의단(白衣團)과 다혁당(茶革黨)을 결성하여 항일운동을 전개하다가 일제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활동 사항]

배학보는 1939년 대구사범학교 비밀결사 백의단 결성에 참여하였고, 1941년 2월 15일 권쾌복(權快福)·김효식(金孝植)·이동우(李東雨)·유흥수(柳興洙)·이종악(李鍾岳)·이홍빈(李洪彬)·박호준(朴祜雋)·김성권(金聖權)·조강제(趙崗濟)·문홍의(文洪義)·문덕길(文德吉)·최태석(崔泰碩)·이주호(李柱鎬)·서진구(徐鎭九)·이도혁(李道赫) 등과 함께 비밀결사 조직 다혁당을 결성하였다. 다혁당은 기존에 결성되어 있던 교내 비밀결사 조직인 문예부와 연구회를 발전적으로 확대 개편하여 민족의식을 앙양하고 독립을 위한 실력 양성을 목표로 하였다.

배학보는 다혁당의 부당수로 활동하였다. 다혁당원들은 역사와 문화 관련 서적을 돌려보고 독후감을 발표하였으며, 국내외 정세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또한 공휴일이나 일요일에는 대구 앞산 등지에서 학교에서 배운 교련 내용을 바탕으로 군사훈련을 하였으며,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교사가 되어 제자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유능한 인재를 길러 독립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1941년 7월 말 대구사범학교 8기생으로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정현(鄭鉉)이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하다가 일제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이후 가택 수색 과정에서 대구사범학교 비밀결사 윤독회(輪讀會)[문예부의 전신]가 발간한 항일 문예지 『반딧불』이 발각되어 대구사범학교 내 비밀결사 조직이 드러났다. 그 결과 경찰의 수사가 확대되어 대구사범학교 내 비밀결사 조직이었던 백의단·윤독회·문예부·연구회·다혁당에서 활동한 교직원·학생·동문·학부형 등 300여 명이 체포되었다. 배학보도 이때 체포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며, 12월 31일 학교에서 퇴학당하였다. 1943년 2월 8일 열린 예심에서 재판 회부가 결정되었고, 11월 30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언도받고 옥고를 치렀다.

배학보는 광복 후 경북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사범대학 부속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76년 3월 경상북도교육위원회 학무국장으로 전임하였다. 1978년 8월 7일 ‘중등교사자격증 부정 발급 사건’에 연루되어 직위 해제되었다가, 1979년 1월 25일 경상북도 칠곡군에 있는 약목중학교 교장으로 복직하였다. 1985년 8월에는 대명여자중학교[현 대명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여 정년퇴임하였다. 1992년 10월 28일 사망하였다.

[묘소]

배학보의 묘소는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 산27-1 국립신암선열공원에 있다.

[상훈과 추모]

대한민국 정부는 배학보의 공적을 기려 1963년 대통령표창,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