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에서 활동한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

[활동 사항]

정점식(鄭點植)[1917~2009]은 1917년 7월 20일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에서 태어났다. 호는 극재(克哉)이다. 대구 해성보통학교[현 효성초등학교][1925~1931]와 대성학원 문과에서 수학[1933~1935]하고, 일본 교토시립회화전문학교[京都巿立繪畵專門學校][1938~1941]를 다녔다. 1979년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명예박사를 받았다. 경상북도 선산군 오상중고등학교 미술 교사, 상고예술학원 강사 및 대구문리대학교 강사, 대구 계성학교 교사를 거쳐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와 학장[1964~1983]을 역임하였다.

정점식은 1938년 남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였고, 1939년 대구미술가협회전에 출품하였다. 교토회화전문학교 재학 중 일본 독립전에 참여하였다. 1941년~1946년 만주 하얼빈에서 교사로 지내면서 스케치를 남겼다. 1943년 하얼빈 미술가협회전에서 쌍화상(雙花償)을 수상하였다.

정점식은 한국전쟁 당시 국방부 종군 화가단 간사로 활동하였다. 1953년 대구 미공보원에서 제1회 개인전을 열었다. 정점식의 개인전은 당시 대구 화단에 추상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인 박두진은 정점식에 대하여 “금세 워이워이 들판으로 소라도 몰고 나갈 농부와 같이 소박하면서도 끝없는 겸허와 예리한 지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하였고, 마해송은 작품을 “목화의 기법으로 그린 한국적인 서양화”라고 평하였다. 이후 정점식은 1994년까지 15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정점식은 1955년 대구미술가협회를 결성하여 회장을 역임하였다. 1972년 정점식을 비롯하여 추상 계열의 젊은 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신조회를 결성하였다.

정점식은 1959년 경상북도 문화상, 1998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04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2005년 이동훈미술상과 2009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하였다.

정점식은 2009년 6월 사망하였다.

[저술 및 작품]

정점식의 에세이집 『아트로포스의 가위』[흐름사, 1981], 『현실과 허상』[그루, 1985], 『선택의 지혜』[미술공론사, 1993], 『화가의 수적』[아트북스, 2002]이 있다. 화집 『극재 정점식』[미술공론사, 2008]이 있다.

[상훈과 추모]

계명대학교는 정점식을 추모하기 위하여 2010년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 입구에 극재 정점식 화백의 흉상을 설치하였다.

‘정점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2017년 학강미술관에서 ‘정점식 100주년, 위대한 삶과 오래된 공간’이라는 주제로, 갤러리분도에서 ‘기획 정점식전 에포케의 선언’을 열었다. 제자들에 의하여 『극재의 예술혼에 취하다-극재 정점식의 삶과 예술』[김남희, 계명대학교 출판부, 2018]과 『극재 정점식 평전-그 삶의 궤적』[서영옥, 해조음, 2018]이 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