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 대구 출신의 문관.

[가계]

도길부(都吉敷)[?~1388]의 본관은 성주(星州)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성산군(星山君) 도유덕(都有德)이고, 할아버지는 판관 도효안(都孝安)이다. 아버지는 문화찬성사 도홍정(都洪正)이며, 아들은 찬성사를 지낸 도응(都膺)이다. 첫 번째 부인은 지방어사 차종노(車宗老)의 딸 연안차씨(延安車氏)이고, 두 번째 부인은 부만호 권가봉(權可封)의 딸 안동권씨(安東權氏)이다.

[활동 사항]

도길부는 지금의 대구광역시 북구 읍내동에서 태어났다. 음서로 관직에 진출하여 1379년(우왕 5) 내재추를 역임하였다. 1380년(우왕 6) 도순찰사 이성계(李成桂)와 더불어 운봉(雲峰)[현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황산(荒山) 아래에서 왜구를 토벌하였다. 이에 조정에서 금은(金銀)을 내렸으나 장수가 외적을 무찌르는 것이 당연한 책무일 뿐이라며 받지 않았다. 1383년 정방제조를 역임하였고, 1384년 서북면도제찰사로 부임하였다. 1388년 벼슬이 대광보국승록대부 문화찬성사에 이르렀으나 당시 집권 세력이었던 임견미(林堅味)·염흥방(廉興邦) 일파가 숙청당할 때 한편으로 몰려 최영(崔瑩)·이성계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조선을 건국한 후 태조(太祖)는 도길부의 아들 도응에게 다섯 차례나 녹봉과 직책을 내렸다. 1610년에 발간된 이제신(李濟臣)[1536~1584]의 시문집인 『청강선생후청쇄어(淸江先生鯸鯖瑣語)』에는 영남루(嶺南樓)에 대해 읊은 시 중 가장 뛰어난 시를 도길부가 지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상훈과 추모]

도길부는 충청남도 예산군 응봉면 계정길 9[지석리 114-2] 경충재(景忠齋)에 배향되었다. 1991년 충청남도 예산군에 신도비가 건립되었다.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가산화수길 84[화수리 341]에 황산대첩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