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달성 출신의 의병장.

[가계]

본관은 현풍(玄風). 자는 익보(益甫), 호는 괴헌(槐軒). 증조할아버지는 현감(縣監)을 지낸 곽위(郭瑋)이고, 할아버지는 성균관 사성(成均館司成)을 지낸 곽지번(郭之蕃)이다. 아버지는 선무랑(宣務郞) 곽초(郭超)이며, 어머니는 홍양 수(洪陽守) 이완(李琓)의 딸 완산 이씨(完山李氏)이다. 부인은 좌랑(佐郞)을 지낸 이두문(李杜文)의 딸 영양 이씨(永陽李氏)이다.

[활동 사항]

곽재겸(郭再謙)[1547~1615]은 1547년(명종 2) 경상도 현풍현 솔례리(率禮里)[현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대리]에서 출생하였다. 15세 때 박성(朴惺)·곽준(郭䞭)과 함께 배신(裵紳)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웠으며, 20세 때에는 전경창(全慶昌)에게 학문을 배웠다. 30세 때 정구(鄭逑)의 문하에서 공부하였는데, 정구는 곽재겸을 친우(親友)처럼 대했지만 곽재겸은 스승의 예를 다하였다고 한다. 곽재겸은 여러 차례 향해(鄕解)에 급제하였으나 관직에는 뜻을 두지 않고 대구도호부 해안(解顔)의 유계(柳溪)[대구광역시 동구 일대]에 서사(書社)를 짓고 학문 연구에만 전념하였다. 1585년(선조 18) 김우옹(金宇顒)이 학행(學行)으로 천거하여 건원릉 참봉(乾元陵叅奉)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초유사(招諭使) 김성일(金誠一)을 찾아가 군사를 모으고 군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1595년(선조 28) 팔공산에 들어가 가장(假將)이 되어 군무(軍務)를 강론하였으며,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사촌 동생 곽재우(郭再祐)를 도와 화왕 산성(火旺山城)에서 왜적을 물리치는 데 공을 세웠다. 이로 인해 부호군(副護軍)에 올랐다. 이 해 공산성(公山城)이 함락되자 권응수(權應銖)를 도와 팔공산 인근에서 전공을 세웠다. 전란이 끝난 후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썼다. 장현광(張顯光), 정경세(鄭經世), 서사원(徐思遠) 등의 인사들과 교유하였다.

[학문과 저술]

문집으로 4권 2책의 『괴헌집(槐軒集)』이 전한다. 『괴헌집』에 수록된 「훈자질 십육도(訓子姪十六圖)」는 1604년(선조 38) 집안 후손들에게 훈시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묘소]

묘는 대구광역시 동구에 있다.

[상훈과 추모]

1784년(정조 8) 대구도호부에 건립된 유호 서원(柳湖書院)에 배향되었으나, 유호 서원은 철폐 후 현재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다. 1990년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화산리에 건립된 화산 서원(花山書院)에 배향되었다. 대구광역시 동구 내동에 곽재겸의 재실인 시사재(時思齋)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