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81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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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예현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은정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예현리에서 배나무골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배나무골」은 달성군 구지면 예현리가 배나무골로 불리게 된 유래에 대해 전해 오는 지명 유래 전설이다. 내용상「배나무골」의 앞부분은 늦도록 슬하에 자식이 없었던 유씨가 배나무를 정성껏 돌보아 자손과 부를 얻었다는 기자 전설이고, 뒷부분은 그 자손이 덕을 베풀지 않아 재앙을 맞게 되었다는 신이 전설이다. 부자의 인색함과 과욕이 재앙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장자못 전설과 유사성을 지닌다.
[채록/수집 상황]
2001년 김광순이 편찬하고 국학 자료원에서 발행한 『한국 구비 문학』에 실려 있다. 2014년 달성 문화 재단과 달성 군지 간행 위원회에서 간행한 『대구의 뿌리 달성』에도 같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예현리에 유씨가 살았는데, 그는 슬하에 자녀가 없어서 늘 한탄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신령이 나타나서 집 옆에 있는 배나무를 잘 키우면 자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가 집 주위를 살펴보니 과연 전에 없던 어린 배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이에 유씨 부부는 날마다 배나무를 돌보았고, 몇 년 후 배나무가 자라 잎이 무성해질 때쯤 유씨의 부인이 임신하여 아들을 낳게 되었다. 유씨 부부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2년 후 또 한 아들을 얻었고, 유씨 부부는 배나무를 더욱 정성껏 돌보았다. 형제는 모두 천석꾼이 되었고, 그 후 유씨 형제의 자손들도 부를 누렸다. 그런데 3대째에 이르러 고약한 자손이 대를 잇게 되었다. 어느 날 거지가 그 사람 집 문전에서 걸식을 했는데, 고약한 그는 동냥을 주기는커녕 거지가 갖고 온 쪽박마저 깨버렸다. 이에 앙심을 품은 거지가 유씨 집안이 부자가 된 내력을 알고 큰 배나무에 불을 질러 버렸다. 배나무가 다 타지는 않았으나 껍질이 타서 시들시들하다가 결국은 죽고 말았다. 그 이후로 유씨 집안은 가세가 차츰 기울어져 망하고 말았다. 그 배나무는 둥치는 타 죽고 지금은 뿌리에서 가지가 나오고 있다.
[모티프 분석]
「배나무골」의 주요 모티프는 '기자 정성', '자손의 욕심으로 인한 징벌' 등이다. 「배나무골」의 전반부는 자손을 낳기 위해 배나무에 정성을 들여서 아들을 얻었으며, 그 결과 3대까지 유씨 집안이 부자가 되었다는 바람직한 내용이다. 반면에 「배나무골」의 후반부는 인색한 3대 자손이 거지의 쪽박마저 깨버리자 거지가 배나무를 훼손함으로써 보복하고 그 결과 유씨 집안이 몰락했다는 이야기로, 고약한 자손은 탁발승을 문전박대하여 벌을 받게 된 장자못 전설의 주인공과 유사한 인물이다. 「배나무골」은 ‘장자못 전설’과 ‘절맥형 풍수 전설’이 결합되어 있다.